나는 원래 장난감을 많이 사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출산선물로 블루래빗 토이북 전집을 받아서 벽장에 쟁이고 있다가 아이 발달 상황에 맞추어, 혹은 엄마가 똑같은걸로 놀아주는게 너무 지겨울때ㅋㅋ
새거를 하나씩 열어서 놀았다.
그 외의 자잘한 장난감은 생후 8~9개월까지는 거의 사지 않았다(다리 힘이 생긴뒤로 나 설거지할 동안 가둬둘 용도로 점퍼루, 보행기 사줌. 브이텍깜짝볼 하나 정도 더 사줌)
많은 장난감이 아이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회의적이기도 했고 집에 물건 많아지는게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 버리지를 못해서ㅜㅜ)
그래서 키즈카페에 가면 싱크대 앞에서 조그마한 손으로 컵과 포크를 조물닥 거리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도
"여기서 많이 놀아~ 엄마 주방놀이 안 사줄거야~"라며 꽤 오래 버텼으나
친구네 집에 가도 어느 키즈카페에 가도 주방놀이 제일 좋아함ㅋㅋㅋㅋㅋ
버티고 버티다 그럼 당근을 해볼까하고 무모한 짓을 했다가 엄청 더러운거 보고 판매자와 싸우고(낙서 없고 깨끗하다 했는데 무슨 글씨 썼는지까지 보이고 끈적끈적함ㅡㅡ 더러우면 가져오지 말라했는데 남편 그냥 들고옴 하..)
암튼 그때 충격으로 바로 주방놀이를 사줬다.(새끼돼지 19개월)
보통들 많이 사주는 심플한 이케아 둑티그 살까하다가 키즈카페처럼 옆에 냉장고랑 마켓놀이(과일 채소 담아놓는 진열대)까지 세트로 하고 싶어서 불꽃검색하다가 선택한 피에스타 주방놀이세트 스칸디 플러스.

일단 냉장고랑 싱크대 세트만 구매해서 써보고 자리배치 괜찮고 공간 남으면 마켓놀이 사는것으로 결정하고 주문 완료.

나는 오늘의 집에서 위의 가격으로 구매했다.




원목 냄비,후라이팬,뒤집개 3종, 소금 후추병은 모두 포함.
인덕션 불 들어오고 소리 난다.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아 엄마가 좋아한다.
8개월째 사용중인데 오늘도 싱크대에서 잘 놀았다.
그리고 최근에 가성비 조카선물이라고 누가 추천해줘서 전동드릴+공구세트를 샀는데 거기 깔별로 나사?볼트?가 엄청 많이 들어있는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 소꿉놀이를 재미지게 한다.
아무튼 피에스타 주방놀이는 딸맘이라면 혹하게 이뿌다. 그런데 냉장고가 긴데 무게중심이 잘 안 잡혀서 아이가 어릴땐 주의해야한다. 키즈카페처럼 벽에 붙여서 고정을 해주면 좋을 듯 하다.
새끼돼지는 주방놀이가 오자마자 냉장고 열다가 냉장고랑 같이 넘어가서 ㅜㅜ (바닥이 푹신한 매트라 냉장고가 더 균형을 못 잡은듯)
냉장고는 한동안 안방에 넣어놓고 엄빠 과자용 팬트리로 썼었다.
26개월인 지금은 냉장고가 흔들리니 한 손으로 본체 딱! 잡고 다른 손으로 문 열어서 잘 쓴다.
인간이 적응의 동물인 것은 알았지만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더욱 놀랍게 느껴진다. 환경에 맞춰서 아이도 자기가 안 다치게 요령껏 놀게 되더라..
+
공간이 안 나와서 마켓놀이는 안 샀는데
사진 찾느라 판매사이트 들어갔더니 또 뽐뿌가 온다^^


둘 중에 하나 사고 싶네
미끄럼틀 없애면 마켓놀이 들여놓을 자리 나올거같은데..^^
암튼 주방놀이 이후로는 장난감에 대한 나의 기준이 좀 바뀌었다.
이번 주말 동안 몇시간이라도 날 편하게 해준다면 구매 ㄱㄱ <-- 이런 마음ㅋㅋㅋ
결론!!
공간이 있다면 여자아가들은 그냥 빨리 사주는게 남는거다.. 돌 쯤부터(애가 또래보다 크다면 그 전에도) 몇년동안 잘 갖고 놀 수 있다!